비 오는 날이나 눈 오는 날 산에 한 번 다녀오면, 등산화 안쪽까지 다 젖어서 솔직히 벗어놓기만 해도 좀 짜증날 때 많지요. 젖은 등산화를 대충 말리면 냄새, 곰팡이, 변형까지 한 번에 온다는 게 진짜 문제예요. 등산화는 일반 운동화랑 다르게 가죽, 고어텍스, 합성섬유 등이 섞여 있어서 세탁·건조를 잘못하면 방수 기능이 떨어지거나 바닥이 뒤틀리기도 하더라구요. 조금만 신경 써서 관리하면 한 켤레로 몇 년은 거뜬히 신을 수 있는데요. 오늘은 등산화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세탁과 건조 방법을 알려 드릴께요.
세탁 전 체크: 등산화 상태부터 확인하기
세탁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하는 건 등산화 상태를 천천히 보는 거예요.
겉에 묻은 흙이나 진흙은 마른 뒤에 털어내는 게 훨씬 수월해서, 바로 물부터 끼얹지 않는 게 포인트예요. 바닥 창에 낀 돌멩이나 나뭇가지도 한 번씩 쭉 빼줘야 세탁할 때 더 깨끗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갑피 부분이 가죽인지, 고어텍스 계열인지도 확인하면 세제 선택할 때 도움이 돼요.
- 먼저 겉의 흙과 이물질을 털어낸다.
- 밑창에 낀 돌과 이물질을 꼼꼼히 제거한다.
- 가죽·고어텍스 등 소재를 보고 세제와 세탁법을 결정한다.
실제 세탁 순서, 집에서 이렇게 하고 있어요
세탁 순서는 익숙해지면 루틴처럼 쭉 가니까 오히려 편해요.
제 기준으로는 끈·깔창 분리 → 겉면 흙 털기 → 미지근한 물 세척 → 부분 세제 문질러 닦기 → 헹굼 이렇게 흐름이 잡혀 있거든요. 끈은 따로 세탁망에 넣어서 일반 빨래 돌릴 때 같이 돌려도 되고, 귀찮으면 비누로 조물조물 빨아서 걸어두면 금방 마르더라구요. 겉면은 부드러운 솔이나 스펀지로 동그랗게 문질러주면 자국도 덜 남고, 특히 가죽은 세게 밀지 않는 게 중요해요.
- 끈과 깔창을 먼저 분리한다.
- 겉면 흙을 털고 미지근한 물로 전체를 적셔준다.
- 더러워진 부분은 중성세제를 묻혀 부드럽게 문질러 닦는다.
깔창·내부 세탁 꿀팁
냄새 나는 제일 큰 원인이 사실 깔창이랑 안쪽 패브릭이라, 이 부분은 따로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깔창은 가능하면 분리해서 손빨래하고, 그늘에서 완전히 마른 다음에 탈취제를 살짝 뿌려주면 냄새가 확 줄어들더라구요. 안쪽은 타월을 물에 살짝 적셔서 중성세제를 희석한 물로 닦아준 뒤, 다시 마른 타월로 몇 번 더 닦아내면서 세제 찌꺼기가 남지 않게 마무리해요. 너무 물을 많이 붓기보다는, 적신 타월로 닦아내는 방식이 훨씬 마르기도 빠르고, 소재도 덜 상하는 느낌이라 이쪽이 편하더라구요.
- 깔창은 분리 후 손빨래로 따로 관리한다.
- 내부는 젖은 타월·마른 타월을 번갈아 써서 닦아낸다.
- 세제 잔여물이 남지 않게 여러 번 닦아주는 것이 좋다.
건조의 핵심: 직사광선·열기 피하기
세탁보다 더 중요한 게 사실 건조라고 느꼈어요.
등산화는 직사광선, 뜨거운 바람, 난로 같은 강한 열을 피하고, 통풍 잘 되는 그늘에서 천천히 말리는 게 기본이에요. 급하다고 드라이기 뜨거운 바람으로 막 쐬면 갑피가 쪼그라들고, 접합 부위가 벌어지거나 본드가 약해질 수 있어서 몇 번 해보고 바로 포기했어요. 특히 가죽 타입은 열로 한 번 상하면 다시 되돌리기가 어려워서, 그냥 하루 이상 넉넉하게 말린다는 생각으로 두는 게 훨씬 속 편하더라구요.
- 건조는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
- 직사광선과 뜨거운 열기는 변형과 갈라짐의 원인이 된다.
- 시간을 넉넉히 두고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안전하다.
속까지 잘 마르게 하는 방법
겉은 금방 마르는 것 같은데, 안쪽은 며칠 지나도 축축할 때가 있잖아요.
안에 신문지나 키친타월을 구겨 넣어두면 수분을 빨아들여서 훨씬 빨리 뽀송해져요. 너무 꽉 채우지 말고, 적당히 넣었다가 몇 시간 간격으로 한 두 번 갈아주면 효과가 확실히 달라요. 뽀송하게 마른 뒤에는 신발 안에 탈취제나 등산화 전용 건조제 같은 걸 살짝 넣어두면, 다음에 꺼냈을 때 그 눅눅한 냄새가 훨씬 덜하더라구요.
- 신문지·키친타월을 넣어 내부의 수분을 흡수시킨다.
- 몇 시간 간격으로 안의 종이를 교체해 주면 더 효과적이다.
- 완전 건조 후에는 탈취제·건조제를 활용해 냄새를 줄인다.
고어텍스·가죽 등산화, 건조할 때 차이점
소재마다 건조 방식에서 조금씩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다르더라구요.
고어텍스 계열은 방수막이 살아있어야 해서 과도한 열을 피하고, 가죽은 유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건조 후에 전용 크림이나 발수제를 살짝 발라주는 편이에요. 합성섬유 위주인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지만, 그래도 직사광선은 피하는 게 공통이에요. 전체적으로는 “느리지만 완전히, 그리고 열은 멀리” 이 원칙만 지켜도 실패할 일이 거의 없더라구요.
- 고어텍스는 방수막 보호를 위해 강한 열을 피한다.
- 가죽은 건조 후 전용 크림·발수제로 유분과 발수력을 보충한다.
- 어떤 소재든 공통적으로 직사광선은 피하는 것이 좋다.